알파베티카 대표의 출사표

1. 다들 주식만 알고 채권은 잘 모르더라고 말입니다

일본에선 글로벌 금융 데이터 솔루션을 다루는 모 외국계 SI 회사(편의상 B사)에서도 일해보고, 한국에 와서는 채권 정보를 제공하는 회사에서도 일해봤지 말입니다.

생각보다 이 금융의 기본이 되는 ‘채권’에 대해서 다들 그렇게 잘 모르더라고요.

“채권은 주식과 달리 발행사가 같아도 만기에 따라 종목이 달라 평가해야 할 종목이 부지기수다. 이걸 종목별로 거래내역을 따져 정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업계 관계자들은 보통 위와 같은 핑계를 대곤 하는데요.

하지만 데이터 분석 전공에 현업 짬밥까지 먹은 제 입장에선 의문부터 들더라고요.

  • “종목이 많아서 정리가 안 된다고?”
  • “시스템 구축하고 데이터 알고리즘 짜면 끝나는 걸 왜 어렵다고 징징대지?”

2. DCF도 모르는 ‘전문가’와 Duration 모르는 ‘낙하산’의 콜라보

근데 진짜 문제는, 종목 수 핑계 대는 자칭 ‘채권 전문가’라는 분들조차 채권을 어떻게 분석해야 하는지 감도 못 잡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 할인현금흐름(DCF) 미숙: 채권 평가의 뼈대인 DCF 개념조차 모르는 경우가 태반.
  2. 낙하산 인사: 비둘기가 편지 물어다 주는 곳에서 파생된 모 금융기관은, 감투나 씌워주려고 했는지 채권의 기본 중의 기본인 Duration(듀레이션) 개념조차 아예 모르는 낙하산 인사를 헤드로 앉혀놓음.

(이쯤 되면 채권 시장이 아니라 재앙 현장 아닙니까.)


3. 대유쾌마운틴 사표던져버리기

하루종일 엑셀 잡고 끙끙대는 샌님들은 대규모 데이터 처리나 분석 같은 건 해본 적도 없을 테니, ‘데이터 분석 짬밥에 FRM 자격증까지 있는 내가 직접 판을 짜면 확실하게 엎어버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죠.

퇴사를 결심하게 된 주된 이유들:

  • 업무 시간에 개발이나 데이터 얘기는 안 하고 쓸데없이 주식 얘기, 정치 얘기나 늘어놓는 명색이 AI팀 분들의 스트레스
  • 직접 제대로 된 금융 데이터 플랫폼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확신

아무튼 그래서 과감하게 사표를 던지고! 전전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팀원 1명을 꼬드겨서 둘이서 채권 시장 분석 플랫폼을 만들기 시작했지 말입니다. (압도적 감사!)

압도적 감사


4. 백수 대표이사(aka. 나)의 위풍당당 생존기

일단 지금은 대표이사 (aka. 백수) 이지 말입니다.

  • 다행히 둘 다 지분을 나눠 가진 공동 주주라서, 무보수로 굴려도 고용노동부 신고 당할 위험은 없거든요.

아무튼 제가 굶어 죽지 않고 살아있길 빌어주시기 바랍니다!

삼전, 하이닉스에 물리신 분들… 그럼, 아디오스! 👋